- 답전윤환과 혼파, 그 밖의 작부체계
답전윤환의 뜻과 방법, 그 효과와 한계를 살펴보고 혼파의 뜻과 방법, 그 장단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그리고 앞서 살펴본 작부체계 외에 다른 작부체계도 알아보도록 한다.
- 답전윤환은 다음과 같다.
- 답전윤환의 뜻과 방법
논을 몇 해마다 담수(논에 물을 대는 것)한 논의 상태와 배수한 밭의 상태로 돌려가면서 이용하는 것을 ‘답전윤환’이라고 하며, 벼가 생육하지 않는 기간만 맥류나 감자를 재배하는 ‘답리작’이나 ‘답전작’과는 그 뜻이 다르다.
우리나라의 답전윤환은 최근에 벼-콩의 방식이 이루어지기 시작하였으나, 미국에서는 벼-콩-밀의 답전윤환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근래 일본에서는 채소와 목초를 도입한 답전윤환을 발전시켰다. 일본에서 벼-벼-채소-채소와 같은 채소형의 답전윤환은 도시 근교농업으로 발전하였고, 클로버-클로버-벼-벼-벼 같은 낙농형의 답전윤환은 낙농지대의 사료 생산책으로 발전하였다.
- 답전윤환의 효과
1. 지력 증강
밭인 기간 동안은 논인 기간에 비하여 토양의 입단화(토양 입자들이 모여 덩어리를 만드는 작용) 및 건토효과(흙을 건조시키면 농작물이 잘 자라고 수확량이 증가하는 현상)가 진전하고, 미량요소 등의 용탈(토양 구성 요소나 사용한 비료 성분 등이 물의 하강 운동에 의해 하층으로 이동하는 것)이 적으며, 환원성인 유해 물질의 생성이 억제되고, 채소나 콩과목초는 토양을 비옥하게 하여 지력이 증강된다.
2. 기지의 회피
벼를 재배하다가 채소를 재배하면 채소의 기지현상(동일한 땅에 동일한 작물을 계속해서 경작하는 경우 작물 생육에 장해가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정한 병충해 만연, 토양 양분 결핍, 염류 집적, 유독 물질의 분비, 잡초 번성 등이 원인이다)이 회피된다.
3. 벼의 수량 증가
클로버 등을 2~3년 재배하였다가 벼를 재배하면 벼의 수량이 초년도보다 30%가량 늘고, 또 질소질 비료의 시용량이 절반 이하로 절약된다. 벼의 수량은 밭인 기간을 2~3년 이상으로 해도 더 증가하지 않으며, 또 논으로 돌렸을 때의 증수효과(거두어들일 수 있는 수확물이 늘어나는 효과)도 2~3년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
- 답전윤환의 한계
1) 벼의 수익성을 능가하는 작물의 성립이 문제이다.
2) 2모작(1년에 두 번 수확하는 것) 체계보다 답전윤환 체계의 유리함이 발견되어야 한다.
- 혼파란 다음과 같다.
- 혼파의 뜻과 방법
목야지(가축 방목이나 목초를 수확하기 위해 이용되는 토지를 통틀어 이르는 말)를 조성할 때는 보통 볏과와 콩과의 목초 종자를 함께 섞어서 뿌린다. 이처럼 두 종류 이상의 작물 종자를 함께 섞어서 뿌리는 방식을 ‘혼파’라고 한다.
혼파의 방식은 형편에 따라 다양하게 분화되어 있다. 볏과목초와 콩과목초의 종자를 8~9 : 1~2 정도로 섞는 것이 보통인데, 이는 콩과목초는 초기에 드물게 발생해도 생장력이 강하므로 점차 그 비율이 증가하며, 또 콩과목초가 혼파 목야지의 50% 정도까지 번성하면 가축을 방목할 때 고창증(방목한 반추 동물의 소화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병으로 수분을 다량 함유한 두과 목초를 섭취하여 발병한다)이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 혼파의 이점
1. 가축 영양상의 이점
볏과목초와 콩과목초가 섞이면 가축의 영양상 유리하다.
2. 공간의 효율적 이용
상번초(키가 크고 잎이 위쪽에 많은 목초)와 하번초(땅의 표면을 피복하며 자라는 초본성 풀) 또는 심근성 작물(뿌리가 땅속 깊이, 30cm 이하까지 자라는 특성을 가진 작물)과 천근성 작물(뿌리가 깊이 뻗어 들어가지 않고 지표면 근처에 얕게 분포하는 작물)이 섞이면 지상과 지하를 입체적으로 더 잘 이용할 수 있다.
3. 비료 성분의 효율적 이용
작물에 따라 흡수성분의 질과 양, 그리고 토양의 흡수층에 차이가 있으므로, 혼파에 의하여 토양의 비료 성분을 더욱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4. 질소질 비료의 절약
콩과목초가 고정한 질소가 볏과목초에도 이용되므로 질소질 비료가 절약된다.
5. 잡초의 경감
오처드그래스 같은 주형(그루 주, 모형 형 / 그루 모양)의 목초밭에서는 잡초가 침입하기 쉬운데, 클로버가 혼파 되어 공간을 메우면 잡초의 발생이 적어진다.
6. 재해에 대한 안전성 증대
여러 종류의 목초가 함께 생육하면 불량환경이나 병충해에 대한 안정성이 증대한다.
7. 산초량의 평준화
혼파한 목초는 서로 생장의 소장(쇠하여서 사라지는 것과 성하여서 자라나는 것)이 각기 다르므로 혼파 목야지의 산초량(낳을 산, 풀 초 / 풀이 나는 양)이 시기적으로 평준화된다.
8. 건초 제조상의 이점
콩과목초는 수분함량이 많아서 건초를 만들기가 불편한데, 볏과목초가 함께 섞이면 건초를 만들기가 용이해진다.
- 혼파의 불리한 점
1) 파종작업이 불편하다.
2) 목초별로 생장이 달라 시비, 병충해 방제, 수확 작업 등이 불편하다.
3) 채종이 곤란하다.
- 그 밖의 작부체계는 다음과 같다.
- 간작
한 가지 작물이 생육하고 있는 줄 사이(고랑 사이)에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것을 ‘간작(사이짓기)’이라고 한다. 맥류의 줄 사이에 콩을 간작할 때는 맥류가 앞작물이 되고, 콩은 간작물이 된다.
이러한 간작은 생육의 일부 기간만 함께 자라게 되며, 따라서 앞작물(맥류)에 큰 피해 없이 간작물(콩)의 생육기간을 앞으로 연장해 간작물(콩)의 증수를 꾀할 수 있다.
간작물의 생육을 좋게 하려면 주작물, 앞작물의 품종이나 재배법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면, 맥류의 단간조숙(키가 작고 성숙이 빠른 작물을 말한다. 통일계 벼 품종이 대부분 단간조숙종이다)인 품종을 넓은 이랑에 재배해야 간작물인 콩에 좋다.
- 혼작
생육기간이 거의 같은 두 종류 이상의 작물을 동시에 같은 포장(논과 밭을 통틀어 이르는 말)에 섞어서 재배하는 것을 ‘혼작(섞어짓기)’이라고 한다. 콩밭에 수수나 옥수수를 일정한 간격으로 질서 있게 점점이 혼작하면 ‘점혼작’이 되는데, 콩이 주작물이고 수수, 옥수수는 혼작물이다. 콩밭에 수수나 조 등을 질서 없이 혼작하면 ‘난혼작’이 된다.
두 작물의 여러 가지 생태적 특성에 의하여 혼작을 하는 것이 따로따로 재배하는 것보다 전체 수량이 많을 때 혼작의 의미가 있다.
- 교호작
생육기간이 비슷한 작물들을 교호로 재배하는 방식을 ‘교호작(엇갈아짓기)’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콩 두 이랑에 옥수수 한 이랑씩 재배하는 것이다.
옥수수와 콩은 각각 키가 크고 작으며, 각각 그늘에 못 견디고 견디며, 각각 질소질 비료를 탐내고 탐내지 않으며, 각각 지력을 수탈하고 증각하며, 각각 산성토양에 견디고 못 견디는 등의 차이가 있다. 따라서, 옥수수와 콩의 교호작은 공간의 이용을 향상시키고 지력을 유지하며 생산물을 다양화할 수 있다.
- 주위작
포장의 주위에 포장 내의 작물과 다른 작물들을 재배하는 것을 ‘주위작(둘레짓기)’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논두렁콩이 대표적인 예이며, 강낭콩은 주로 여름작물의 주위작으로 재배되고 있다. 참외, 수박밭의 둘레에 옥수수나 수수 등을 심으면 방풍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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