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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학 공부

5. 작물의 기원과 전파

by 잡학농부 2022. 8. 3.

재배학 공부 편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작물의 기원과 전파' 입니다.

 

<<목차>>

     


    작물의 기원과 전파

    작물의 기원과 전파

    작물의 기원과 전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나라 재배의 기원과 발달

    우리나라에서는 신석기시대의 유물과 유적이 많이 발견되며, 드물지만 구석기시대의 것도 발견된다.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에서 1978년 4월에 발견된 가로날 도끼와 주먹도끼 등의 아슐리안 문화(또는 아슐 문화, 아슐 문화는 인류의 선사시대인 전기 구석기 시대 석기를 제작하는 고고학적인 공법이며, 아프리카, 서아시아, 유럽, 그리고 일부 동아시아 등지에 걸쳐있다. 1백만년 전의 인류의 주요한 석기 제작 기술이었으며, 아프리카를 떠나 유라시아로 건너온 인류가 최초의 이 석기를 사용하는 인류였다) 구석기 유물은 한반도의 구석기 문화가 멀게는 20만년 전, 가깝게는 4만 5천년 전부터 존재하였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나라 재배의 기원은 구석기 및 신석기 시대의 발달과 맥을 같이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물로 본 우리나라의 작물 재배의 역사는 최대 1만 5천여 년 정도 된 것으로 보인다. 황해도 봉산군 지탑리에서 출토된 탄화(유기 화합물이 열분해나 화학적 변화에 의하여 탄소로 변함)된 피(볏과의 한해살이풀. 높이는 1미터 정도이며, 잎은 가늘고 긴데 잎 면이 칼집 모양으로 줄기를 싸고 있다), 평양의 남경 유적지에서 출토된 탄화된 조(볏과의 한해살이풀. 줄기는 높이가 1~1.5미터이며, 잎은 어긋나고 좁고 길다)는 기원전 6천년경의 유물이다. 1991년 고양시 일산지구의 기와집 터에서 발굴된 탄화미(유적지에서 출토되는 곡물의 하나로, 불에 타거나 지층 안에서 자연 탄화되어 남아 있는 쌀)는 4,660~5,310년 전, 1990년 김포시 통진읍 가현리에서 발굴된 탄화미는 약 4천 5백년 전 것으로 추정된다. 1997~2000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소로리의 토탄층( 부패와 분해가 완전히 되지 않은 식물의 유해가 진흙과 함께 늪이나 못의 물 밑에 퇴적한 지층)에서 발견된 탄화미는 약 1만 5천여 년 전의 것이다.

    한편, 사람의 Y염색체에 위치한 DNA의 유전적 변이를 분석하여 민족의 이동을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한반도에 농경인이 이주해 온 시기는 약 8천 1백년 전이다. 그리고 한반도 전역에서 벼농사가 이루어진 시기는 약 3천년 전으로 추정된다.

    기록에 나타난 한반도의 재배역사는 다음과 같다. 중국의 역사서인 삼국지에서는 한반도 삼한시대에는 기장, 콩, 보리, 피, 참깨 등의 오곡이 재배되고, 뽕나무를 심고 누에를 쳐서 명주는 짜는 법도 알았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삼국사기 신라본기에는 메뚜기가 벼의 큰 해충인 점이 기록되어 있어 벼가 재배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삼국사기 백제 본기에도 벼가 재배되고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처럼 삼국시대에는 농경이 현저하게 발달하였다. 백제에서는 오곡, 각종 과일, 채소, 삼, 벼, 뽕나무, 약용식물 등이 재배되었고 양조법(술이나 간장, 식초 따위를 담가 만드는 방법), 양축법( 가축을 기름. 또는 그런 일), 직조법(기계나 베틀 따위로 피륙을 짜는 일) 등도 발달하였다. 신라에서는 오곡, 벼 이외에 뽕나무 재배와 견직물(명주실로 짠 물건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 발달하고 목축에 힘썼으며 농경에 축력(가축의 노동력)을 이용하였다. 통일신라 시대에는 각종 작물뿐만 아니라 각종 과실, 채소, 관상식물들도 발달하였다.

     


     

    작물의 기원

    인류가 정착 생활을 시작하고 식물의 생활환(생물이 수정란, 접합자 혹은 포자 따위에서 개체 발육을 시작하여 여러 시기를 거치면서 성체로 성숙하여 생식하고, 다시 그 자손이 같은 과정을 거쳐 순환하는 일)에 개입하여 그 일부를 관리하게 되면서 재배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생육기간의 일부분이나 생육 장소를 관리하는 정도의 반 재배의 형태가 장기간 지속되다가 차츰 본격적인 재배가 정착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도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반 재배적인 관리 형태가 잔존하고 있다. 식물은 인간의 관리에 적응하는 방향으로 순화, 진화하여 재배형의 종, 즉 ‘작물’이 발달하였다.

    작물의 야생형 식물을 그 작물의 ‘야생종’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잡초인 강아지풀은 조의 야생종이고, 돌콩은 콩의 야생종이다.

     


     

    식물의 진화와 작물로서의 특징 획득

    식물은 자연교잡(서로 다른 속, 종, 아종, 변종, 품종에 속하는 개체가 자연 상태에서 교배하여 잡종을 만드는 일)과 돌연변이 때문에 자연적으로 ‘유전적 변이’가 발생한다. 새로운 유전형 중에서 환경이나 생존경쟁에 견디지 못하는 것은 ‘도태’되고, 견디는 것은 ‘적응’하게 된다. 적응한 것들이 오래 생육하게 되면 그 생태조건에 좀 더 잘 적응하게 되는데, 이를 ‘순화’라고 한다.

    적응된 유전형들이 안정상태를 유지하려면 적응형 상호 간에 유전적 교섭이 생기지 않아야 하는데, 이를 ‘격리’ 또는 ‘고립’이라고 한다.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상호 간 유전적 교섭이 방지되는 것을 ‘지리적 격리’라 하고 개화기의 차이, 교잡불임(같은 종끼리 교잡하였을 때 꽃가루나 배낭이 완전한데도 수정이 되지 않아 종자가 생기지 않는 현상. 과실 나무에서 배나 황도의 경우에 흔히 볼 수 있다) 등의 생리적 원인에 의하여 같은 장소에 있으면서도 유전적 교섭이 방지되는 것을 ‘생리적 격리’라고 한다.

    작물은 인간의 관리하에 야생종과 다른 특징을 지니게 된다. 야생식물의 경우 종자가 결실한 후의 환경은 생존에 부적합한 겨울철이므로 휴면성이 강한 것이 보통이며, 휴면의 정도는 종자마다 다르다. 따라서 적절한 온도와 습도 조건이 되어도 종자의 일부만이 발아하고 대부분은 휴면을 장기간 지속하여 환경에 대응하고 종을 보존한다.

    그러나 작물은 수확 즉시 저장하고 이듬해 봄에 파종할 때는 일제히 발아해야 하므로 강한 휴면성이 필요하지 않다. 따라서 작물은 발아억제물질이 감소하거나 소실되는 방향으로 발달하였다. 수확 시에는 모든 종자가 일시에 성숙하는 것이 좋으므로 ‘분얼’(화본과 식물 줄기의 밑동에 있는 마디에서 곁눈이 발육하여 줄기, 잎을 형성하는 일)이나 ‘분지’(원래의 줄기에서 갈라져 나감. 또는 그런 가지)가 일정 기간 내에 일시에 발생하고, 개화기는 일시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발달하였다. 성숙 시 종자의 탈립성(벼 이삭에서 낟알이 떨어지는 성질)은 작은 방향으로 발달하였고, 수량은 많은 방향으로 발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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