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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학 공부

86. 채종재배와 채종포의 선정 및 관리

by 잡학농부 2022. 10. 28.

- 채종재배와 채종포의 선정 및 관리

채종재배란 무엇인지 살펴보고 채종포의 선정과 관리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한다.

 

- 채종재배는 다음과 같다.

우량한 종자의 생산을 목적으로 재배하는 것을 ‘채종재배’라고 한다. 채종기술에는 채종포(씨앗을 받기 위하여 특별히 마련한 밭을 이른다)의 선정, 전년도의 재배작물 · 품종 · 파종법 · 파종량 · 인공수분 · 이형주(같은 개체군 내에서 형질이 다른 개체) · 도태 · 잡초방제 · 관개(농사를 짓는 데에 필요한 물을 논밭에 댐) · 시비(거름을 주는 일) · 병충해 방제 · 수확 · 탈곡 · 건조 및 저장과 관련된 내용들이 포함된다.

 

- 채종포의 선정

1. 기상 조건과 토양

ㄱ. 기온

채종지의 조건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이 기상 조건이며, 그중에서도 기온이다. 예를 들면, 강낭콩은 20~25℃의 서늘한 지대가 화분(종자식물 수술의 화분낭 속에 들어 있는 꽃가루이다. 바람, 물, 곤충 등을 매개로 암술머리에 운반된다)의 발아적온이므로 그 이상의 고온은 결실 불량을 초래한다.

ㄴ. 강우

개화기부터 등숙기(볏과 식물의 곡실이 여무는 시기)까지의 강우는 종자의 수량과 품질에 크게 영향을 끼치는데, 이 시기에 강우량이 적은 곳이 알맞다. 너무 비가 많이 오거나 다습하면 수분 장애를 일으켜 임실률(수정률)이 떨어지고, ‘수발아(아직 베지 않은 곡식의 이삭에서 낟알이 싹이 트는 일)’를 일으키기도 한다. 양파의 채종적지는 개화기의 월강우량이 150mm 이하이여야 한다.

ㄷ. 일장

일장(햇볕이 내리쬐는 시간)은 화아(자라서 꽃이나 화서가 될 싹)형성 및 추대(식물의 꽃줄기가 신장하는 현상)에 크게 관여한다.

ㄹ. 토양

배수가 양호한 양토가 좋고, 토양 병해충의 발생 밀도가 낮아야 한다. 그리고 연작장해가 있는 작물은 윤작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2. 채종포의 환경

ㄱ. 지역

콩은 평야 지대에 비하여 중산간지대의 비옥한 곳에서 생산된 종자가 생리적으로 더 충실하다. 감자를 평야 지대에서 재배하면 진딧물이 많이 발생하여 바이러스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대관령과 같이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진딧물의 발생이 적은 고랭지에서 씨감자를 생산한다.

ㄴ. 포장

종자생산 포장은 한 지역에서 단일품종을 집중적으로 재배하는 것이 혼종을 방지하고, 각종 재배 기술을 종합적으로 이용하기 편리하며, 탈곡 · 조제 시의 기계적인 혼입을 방지할 수 있다. 호밀을 재배하였던 포장(작물을 재배하는 논과 밭을 통틀어 이름)에 밀이나 보리의 종자를 생산하거나, 앨팰퍼를 재배하였던 포장에 같은 콩과 사료작물인 레드클로버의 종자를 생산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러한 작물의 종자는 땅속에서 상당 기간 발아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채종하는 종자의 품질을 크게 저하할 수 있다.

 

- 채종포의 관리

1. 포장 격리 및 파종

ㄱ. 포장 격리

타가수정작물의 종자생산 포장은 일반포장과 반드시 격리되어야 한다. 최소한의 격리거리는 작물의 종류, 종자의 생산단계, 종자 생산포의 크기 및 화분의 전파 방법에 따라 다르다.

ㄴ. 파종

파종 적기에 파종하는 것이 온도와 토양수분이 발아에 알맞기 때문에 유리하다. 살균제나 살충제를 파종하기 전에 살포하고, 휴면성이 있는 종자는 미리 휴면타파(휴면하고 있던 종자나 식물체가 저온 처리 등의 영향을 받아 휴면에서 깨어나는 것) 처리를 한다. 일반적으로 발아하기 시작할 때 토양수분이 충분하지 않으면 종자 지름의 1~1.5배의 깊이로 종자를 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리고 파종 시 적어도 최소한의 토양피복은 필요하다.

ㄷ. 이랑 너비와 포기사이

파종간격은 광선의 투과와 공기의 흐름이 잘되도록 작물에 따라 알맞게 정한다. 종자용 작물은 일반적으로 ‘조파(줄뿌림, 골뿌림, 밭에 고랑을 내어 줄이 지게 씨를 뿌리는 일)’를 한다. 조파를 하면 이형주를 제거하거나 포장검사를 하기에 편리하다.

 

2. 정지 및 착과 조절

채종량과 종자의 품위는 착과 위치 · 착과 수 등의 영향을 받게 되므로 우량한 품질의 종자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적심(초목의 곁순을 잘라 내는 일), 적과(나무를 보호하고 좋은 과실을 얻기 위하여 너무 많이 달린 과실을 솎아내는 일) 또는 정지(식물의 겉모양을 고르게 하고 웃자람을 막으며, 과실 나무 등의 생산을 늘리기 위하여 곁가지 등을 자르고 다듬는 일)하는 것이 좋다. 콩과작물 · 들깨 · 참깨 · 고추 · 토마토 · 박과채소 등은 개화기간이 길고 착과 위치에 따라 종자의 숙도가 다르기 때문에 적심이 필요하다.

 

3. 관개와 시비

ㄱ. 관개

작물은 생육 과정에서 수분이 충분해야 생육이 왕성하고 많은 수량을 낼 수 있다. 특히, 작물이 생식생장기에 수분 장해를 받으면 종자를 생산할 수 있는 잠재 능력이 감소한다. 예를 들어, 옥수수에서는 이 시기에 수분 장해를 입으면 화분(꽃가루)이 다 떨어진 다음에 수염이 이삭에서 늦게 나오기 때문에 불임 이삭이 많이 발생하여 수량이 크게 감소한다.

ㄴ. 시비

알맞은 양의 질소 · 인산 · 칼리 및 기타 필수원소의 공급은 작물의 생장 및 발육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엽채류나 근채류(뿌리를 식용하는 채소를 통틀어 이르는 말. 무, 당근, 우엉, 연근 등이 있는데 모두 수분, 전분의 함유량이 많다)는 영양체를 수확하는 청과 재배와 달리 채종재배시 개화 · 결실시켜야 하기 때문에 비배관리가 중요하다. 월동 · 이식 후 추대하게 되므로 재배기간이 길어져서 그만큼 시비량이 많아야 한다. 그리고 작물에 따라서는 특정 영샹성분을 필요로 하는데, 무 · 배추 · 양배추 · 셀러리 등은 붕소를 많이 요구하고, 콩 종자의 칼슘 함량은 발아율과 정상관이 있다.

 

4. 이형주 제거와 수분 및 제초

ㄱ. 이형주 제거

종자생산 포장에서는 순도가 높은 종자를 채종해야 하므로 ‘이형주’를 반드시 제거해 주어야 한다. 이형주는 전 생육기간을 통해 제거하는데, 채소나 지하부의 영양기관을 수확하는 작물은 수확기에 이형주를 제거하는 것이 순도를 유지하는 데 바람직하다. 종자 전염병이나 깜부기(깜부깃병에 걸려서 까맣게 된 곡식의 이삭)에 걸린 개체를 제거할 때는 포자가 날지 않도록 주의하여 제거한다.

ㄴ. 수분

암술머리에 화분이 옮겨지는 ‘수분’과 수분 후의 ‘수정’은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과정이지만 곤충의 도움을 받으면 종자생산에 크게 도움이 된다.

ㄷ. 제초

종자생산 포장은 방제하기 힘든 다년생 잡초가 없어야 하며, 잡초는 제초제를 사용하는 화학적 방제법과 생태적 방제법을 종합적으로 활용하여 방제한다.

 

5. 병충해 방제

종자전염을 하는 병은 다음 해의 생육이나 종자생산을 크게 저해하고, 종자의 색과 모양을 나쁘게 하기 때문에 저장 중이나 파종 전에 종자소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6. 수확 및 탈곡

채종재배는 적기 수확이 매우 중요하다. 조기에 수확하면 채종량이 감소하고 종자의 활력이 떨어진다. 너무 늦게 수확하면 탈립(이삭이나 줄기에서 떨어진 곡류의 낟알) 또는 도복(작물이 비나 바람에 쓰러지는 일), 수확 · 탈곣시 기계적인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화곡류는 황숙기가, 배춧과 채소는 갈숙기가 채종적기이다.

 

채소는 종자 수확 후 일정 기간 ‘후숙’을 거치면 종자의 성숙도가 비슷해져 발아율과 발아 속도 및 종자의 수명이 좋아진다.

 

탈곡 · 조제 시 이형립이나 협잡물이 섞이지 않도록 하고, 종자의 기계적인 손상이 없도록 탈곡해야 한다.

 

7. 저장

충분히 건조한 종자를 저온 조건에 저장하며, 특히 감자 · 고구마 등은 알맞은 저장온도와 저장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저장 중에 병충해, 서해(쥐의 피해. 주로 농작물이 생육 또는 전장 중에 받게 되는 들쥐나 집쥐의 피해를 말한다) 등을 막아주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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