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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학 공부

53. 작물 수해와 관수해 및 수해의 대책

by 잡학농부 2022. 9. 17.

- 작물 수해와 관수해 및 수해의 대책

 

- 수해는 다음과 같다.

 

- 수해의 발생

비가 많이 와서 유발되는 피해를 ‘수해’라고 한다. 수해는 단기간에 호우가 내릴 때 흔히 발생하며, 우리나라에서는 7~8월 장마 때 국지적으로 발생한다. 2~3일간의 연속강우량에 따른 수해의 발생 정도를 보면 다음과 같다.

1) 100~150mm : 저습지의 국부적 수해

2) 200~250mm : 하천 및 호소(늪과 호수를 아울러 이르는 말) 부근 상당한 지역의 수해

3) 300~350mm : 광범위한 지역의 큰 수해

 

- 수해의 양상

1) 토양이 붕괴하여 산사태·토양침식 등이 일어난다.

2) 유출된 토사에 전답이 파괴되고 매몰된다.

3) 유거수(지표면을 따라 흐르는 물. 비가 내릴 때, 비탈진 토양이나 침투성이 낮은 토양에서는 그 양이 현저히 많아 토양 침식의 원인이 된다)는 농작물에 도복(작물이 비나 바람 따위에 쓰러지는 일) 등 손상을 입히고 표토를 유실되게 한다.

4) 참수되면 작물에 흙 앙금이 앉고, 생리적인 피해를 입는다. 그뿐만 아니라 병의 발생이 많아지며, 벼에서는 흰빛잎마름병(벼에 세균이 기생하여 잎이 물결 모양으로 하얗게 마르는 병. 폭풍우나 뇌우가 지나간 다음에 갑자기 퍼지는데 잎의 끝에서부터 푸른 흰색 또는 회색을 띤 흰색의 반점이 커진다. 이삭이 나온 후에 발생하며 잎 전체가 말라 버린다)을 비롯하여 도열병(포아풀과 식물, 특히 벼 품종에 많이 생기는 병의 하나. 분생자에 의하여 감염되며, 보통 잎에 검은빛을 띤 갈색의 불규칙한 반점이 생기어 퍼지고, 마침내 잎 전체가 갈색이 되어 마르게 된다. 벼의 병해 중에서 가장 흔하고 저온 다습한 해에 많이 발생한다)·잎집무늬마름병(벼 따위에 생기는 병의 하나. 주로 잎집에 담자균류가 기생하여 회색의 얼룩무늬가 생기고, 차츰 잿빛을 띤 흰색으로 변하여 시들어 죽는다)의 발생이 많아진다.

 

- 관수해의 생리

식물체가 완전히 물속에 잠기게 되는 침수를 ‘관수’라 하고, 그 피해를 ‘관수해’라고 한다. 식물체가 완전히 물속에 잠기면 산소가 부족하여 무기호흡(산소가 없는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호흡. 알코올 발효나 근육 내의 당분 분해 따위가 있는데, 산소 호흡에 비해서 에너지 획득 효율이 낮다)을 하게 되는데, 무기호흡에서는 호기호흡(산소를 이용하는 세포의 호흡. 생물체 내에 흡입한 산소에 의하여 양분을 산화해서 에너지를 얻는 과정이다)보다 동일한 에너지를 얻는 데 많은 호흡기질이 소모되므로 무기호흡이 오래 계속되면 당분·전분·단백질 등의 호흡기질이 소진되어 마침내 기아 상태에 이르게 된다.

 

관수 상태에서 벼의 잎은 도장(질소나 수분의 과다, 일조량의 부족 따위로 작물의 줄기나 가지가 보통 이상으로 길고 연하게 자라는 일)하여 이상신장을 유발하기도 한다. 관수되어 급격히 산소가 부족하면 여러 가지 대사작용이 교란되는 것으로 보인다. 관수 상태에서는 병균의 전파·침입도 용이해진다.

 

- 수해에 관여하는 요인

1. 작물적 요인

ㄱ. 작물의 종류

볏과목초(화본과에 속하는 목초. 오처드그라스, 페레니얼라이그라스, 이탤리언라이그래스 따위의 약 600여 속이 있다)·피·수수·옥수수·땅콩 등은 침수에 강하다.

 

ㄴ. 품종

벼품종 중에는 침수에 잘 견디는 것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동진벼·추청벼와 같이 극히 약한 것도 있으므로 침수가 우려되는 논에는 장려품종 중에서 침수에 잘 견디는 품종을 선택하도록 한다.

 

ㄷ. 생육단계

벼의 침수 피해는 분얼 초기에는 작지만, 수잉기~출수개화기에는 커진다.

 

2. 침수요인

ㄱ. 수온

수온이 높으면 호흡기질의 소모가 빨라 피해가 크다. 벼가 관수 될 때 피해가 크게 나타나는 기간은 수온이 20℃에서는 10일 정도이나 40℃에서는 2일이다.

 

ㄴ. 수질

탁수(흐리고 더러운 물)는 청수(맑고 깨끗한 물)보다, 정체수는 유수보다 수온이 높고, 물속의 산소도 적으므로 피해가 크다. 벼가 수온이 높은 정체탁수 중에서 급히 고사할 때는 단백질이 소모되지 못하고 푸른 채로 죽으므로 ‘청고’라 하고, 수온이 낮은 유동청수 중에서는 단백질도 소모되고 갈색으로 변해서 죽으므로 ‘적고’라고 한다.

 

ㄷ. 침수기간

4~5일 이상 관수되면 피해가 크다. 벼의 관수피해는 생육단계가 진전될수록 커서, 대체로 분얼기(식물의 땅속에 있는 마디에서 가지가 나오는 시기)에 3~4일 탁수로 관수 되면 30% 정도 감수되고, 7일 탁수로 관수 되면 70% 정도 감수되므로, 7일 이상 관수 될 때에는 다른 작물을 대파해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3. 재배적 요인

ㄱ. 비료

질소질 비료를 많이 주면 탄수화물 함량이 줄고, 호흡작용이 왕성해지며, 내병성이 약해져서 관수해가 커진다.

 

ㄴ. 기타

생육을 강건하게 하면 침수의 피해가 경감된다.

 

- 수해 대책

1. 사전 대책

1) 치산(산사태나 수해 따위를 방지하기 위하여 나무를 심는 등 산을 잘 관리하고 손질함)을 잘해서 산림을 보전하고, 하천도 잘 보수해서 치수(수리 시설을 잘하여 홍수나 가뭄의 피해를 막음. 또는 그런 일)를 잘하는 것이 수해의 기본대책이다.

2) 경사지와 경작지의 토양보호를 잘한다.

3) 경지정리를 잘해서 배수가 잘되게 한다.

4) 수해상습지에서는 작물의 종류나 품종의 선택에 유의한다.

5) 파종기 또는 이식기를 조절해서 수해를 회피하거나 줄이도록 조치하며, 질소 다용을 피한다.

 

2. 침수 시의 대책

1) 배수에 노력하여 관수 기간을 짧게 한다.

2) 물이 빠질 때 잎의 흙 앙금을 씻어준다.

3) 키가 큰 작물은 서로 결속하여 유수에 의한 도복을 방지한다.

 

3. 사후 대책

1) 퇴수 후 새로운 물을 갈아 댄다. 관수 된 벼는 수분을 잃기 쉽고, 또 뿌리도 상했으므로 물을 갑자기 떼면 시들기 쉽다. 따라서, 산소가 많은 새 물을 갈아 대어 새 뿌리의 발생을 촉진하도록 한다.

2) 김을 매어 토양 표면의 흙 앙금을 헤쳐줌으로써 지중통기를 좋게 한다.

3) 표토가 많이 씻겨 내렸을 때는 새 뿌리의 발생 후에 덧거름(농작물에 첫 번 거름을 준 뒤 밑거름을 보충하기 위하여 더 주는 비료)을 주도록 한다.

4) 침수 후에는 병충해의 발생이 많아지므로, 그 방제에 노력한다.

5) 피해가 심할 때는 추파(가을에 씨를 뿌리는 일)·보식(심은 식물이 죽거나 상한 자리에 보충하여 심음)·개식(원래 심겨 있던 나무를 캐내고 새로운 묘목을 다시 심는 일. 품종을 갱신해야 할 경우 또는 쇠약하고 병해충에 걸린 나무를 제거해야 할 경우에 시행한다)·대작(오랜 가뭄이나 홍수 따위로 인하여 씨 뿌릴 시기를 놓쳐 심으려고 한 곡식을 심지 못하고 대신 다른 곡식의 씨앗을 뿌리는 일) 등을 고려한다.

6) 못자리(볍씨를 뿌리어 모를 기르는 곳) 때 관수 된 것은 뿌리가 상해 있으므로, 퇴수 후 5~7일이 지나 새 뿌리가 발생한 다음에 이앙(모를 못자리에서 논으로 옮겨 심는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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