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재배학 공부

101. 정지(soil preparation)

by 잡학농부 2023. 1. 17.

- 정지(soil preparation, seed-bed preparation)

정지의 뜻이 무엇인지, 정지에는 어떤 작업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한다.

 

- 정지란?

파종과 이식에 알맞은 토양 상태를 조성하기 위하여 토양에 가해지는 여러 가지 처리를 ‘정지(soil preparation or seed-bed preparation)’라고 하는데, 이에는 경운·쇄토(흙부수기)·작휴(이랑짓기)·진압(눌러주기, 다져주기) 등의 작업이 포함된다.

 

1. 경운

토양을 갈아 일으켜 흙덩이를 반전시키고, 대강 부스러뜨리는 작업을 ‘경운(plowing)’이라고 한다. 경운은 토양의 물리 화학성을 개선하고 잡초와 땅속의 해충을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다.

① 경운시기와 건토효과

작부 체계상 보통은 파종·이식에 앞서서 경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동계휴한 하는 일모작 답·춘파 맥류 등에서는 추경·춘경을 할 수도 있고 춘경만 할 수도 있다.

건토효과는 밭에서보다 논에서 크다. 흙을 한번 충분히 건조시키면 유기물이 분해되어 작물에 대한 비료분의 공급이 많아지는데, 이와 같은 현상을 건토효과라고 한다. 겨울이나 봄철에 강수량이 적으면 추경에 의한 건토효과는 현저히 나타난다. 흙이 습하고 차지며, 유기물 함량이 많을 때는 추경을 해두는 것이 유기물의 분해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고, 토양통기를 조장하며, 충해를 경감시키는 효과도 있고, 토양이 부드럽게 된다. 추경에 의한 건토효과를 꾀하려면 유기물의 시용을 증대하며, 또 건조가 충분해야 효과가 크다. 봄철에 강수량이 많으면 겨울 동안의 건토 효과에 의하여 생긴 암모니아태 및 질산태 질소가 빗물에 의하여 유실된다. 흙이 사질이고 겨울에 강수량이 많을 때 추경을 하면 월동 중에 토양 비료 성분의 용탈·유실을 조장하여 오히려 불리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겨울이나 봄철에 강수량이 많으면 춘경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일모작:같은 땅에서 1년에 농작물을 한 번 심어 거두는 것

*춘파 맥류:봄에 보리, 귀리, 밀 등의 씨를 뿌림

*춘경, 추경:봄 또는 가을에 논밭을 가는 일일

② 경운 깊이

대부분의 작물에 있어서는 생육 및 수량을 고려할 때 심경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트랙터로 경운을 하면 20cm 이상의 심경이 가능하다. 심경을 한 당년에는 심토가 많이 갈려 올라서 작물생육에 불리하므로, 비료 특히 유기물을 많이 주어 심경다비를 꾀하도록 한다.

누수가 심한 자갈논이나 벼의 만식재배 같은 경우에는 심경이 오히려 해로운데, 이는 전자에서는 누수와 비료분의 용탈이 많아지고, 후자에서는 후기생육이 왕성하여 등숙에 지장이 생기기 때문이다.

*심경다비:논밭을 깊게 갈고 비료를 많이 주는 것

*만식재배:작물을 제철보다 늦게 심어 재배하는 것

③ 간이 정지

맥간작으로 콩을 재배할 때는 경운을 하지 않고, 간이 골타기를 하거나 파종할 구멍만을 파고 파종하는데, 이러한 방식을 ‘간이 정지’라고 한다.

*간작:한 농작물을 심은 이랑 사이에 다른 농작물을 심어 가꾸거나 농작물을 수확하고 다음 작물을 씨 뿌리기 전에 콩, 채소 등을 심어 가꾸는 일

④ 불경기재배

형편에 따라서는 경운을 하지 않고 파종하는 경우도 있다. 답리작으로 맥류나 이탈리안그래스 등을 재배할 때 종자가 뿌려지는 논바닥을 다듬지 않고 파종·복토하는 방법을 ‘부정지파’라고 한다. 경사가 심한 곳에 초지를 조성할 때는 ‘제경법(hoof cultivation)’을 사용하는데, 이 방법은 방목하여 잡초를 없애고 목초 종자를 파종한 다음, 다시 방목하여 답압 시켜 목초의 발아를 조장하는 방법이다. 경사지는 경운이 힘들고, 또 경운에 의하여 비옥한 표토가 깎여서 오히려 목초 생육에 불리하고 토양침식이 조장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답리작: 벼를 베고 난 논에 보리나 채소 등을 심는 일

 

2. 쇄토

경운한 토양의 큰 덩어리를 1~5mm 크기로 알맞게 분쇄하는 것을 ‘쇄토(흙부수기, harrowing)’라고 한다. 쇄토를 해야 파종·이식의 작업이 편해지고 발아가 잘되어 생육도 좋아진다. 논에서는 경운 후 물을 대서 토양을 부드럽게 한 다음 비료를 주고 써레로 흙덩이를 곱게 부수는데, 이를 ‘써레질(물 로터리)’이라고 한다. 써레질은 흙덩이가 부서지고, 논바닥이 평평해지며, 비료가 토양 중에 균일하게 혼합됨으로써 전층시비의 효과가 있다.

*전층시비:갈아서 농사짓기에 알맞게 된 논의 전 층에 질소 비료가 섞여 들어가도록 비료를 주는 일

 

3. 작휴

작물이 심긴 부분과 심기지 않은 부분이 규칙적으로 반복될 때 이 반복되는 1단위를 이랑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랑이 평평하지 않고 기복이 있을 때는 흙이 올라온 부분을 ‘이랑(ridge)’이라 하고, 흙이 팬 부분을 ‘고랑(골, furrow)’이라고 한다.

작휴법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① 평휴법

평휴법은 이랑과 고랑의 높이를 같게 하는 방식이다. 건조해와 습해가 동시에 완화되며, 채소·밭벼 등에서 실시되고 있다.

② 휴립법

휴립법은 이랑을 세워서 고랑을 낮게 하는 방식이다.

⒜ 휴립구파법

휴립구파법은 이랑을 세우고 낮은 골에 파종하는 방식이다. 맥류에서는 한해와 동해를 방지할 목적으로, 그리고 감자에서는 발아를 촉진하고 배토가 용이하도록 하기 위하여 실시된다.

⒝ 휴립휴파법

휴립휴파법은 이랑을 세우고 이랑에 파종하는 방식이다. 조·콩 등은 이랑을 비교적 낮게 세우고, 고구마는 이랑을 높게 세운다. 이랑에 재배하면 배수와 토양통기가 좋게 된다.

③ 성휴법

성휴법은 이랑을 보통보다 넓고 크게 만드는 방법이다. 중부지방의 맥후작 콩은 이랑을 1.2m 정도의 너비로 평평히 만들고, 이랑 위에 4줄로 콩을 점파한다. 이랑과 이랑 사이에는 통로와 배수로로 30cm 정도의 깊은 고랑을 설치한다. 파종이 편리하고 생육 초기의 건조해와 장마철의 습해를 막을 수 있다. 맥류의 답리작 재배에 있어서도 같은 모양의 이랑을 만들고, 이랑 위에 산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파종 노력을 절감하려는 것이 주목적이다. 이러한 재배를 할 때는 내한성·내도복성·내병성 등이 큰 품종들을 선택해야 안전하다.

 

4. 진압

종자의 출아를 빠르고 균일하게 하기 위하여 파종 전 또는 파종 후에 사람 또는 기계로 토양을 눌러주거나 다져주는 작업을 ‘진압(눌러주기, 다져주기)’이라고 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