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청년후계농에 선정된 경험을 바탕으로, 이전 포스팅 '청년후계농 사업계획서 1부 - 신청서 편'에 이어 이번 포스팅에서는 '5개년 영농(창농) 계획서'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청년후계농 사업계획서 2부 - 계획서 편
이전 포스팅(1부 - 신청서 편)을 보셨다면, 본인의 농업에 대한 계획이 개략적이나마 세워졌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서면 평가를 하는 서류의 명칭 자체가 '계획서'이므로 '나는 이 목표를, 이렇게 해서, 이룰 것이다'라는 것이 명확해야 할 것은 당연하겠죠. 어떻게 보면, 심사위원을 설득하는 일입니다. 누군가를 설득하자면 나의 주관이 확실하고, 앞뒤 문맥이 맞고, 매력적이어야 합니다. 이 포스팅을 보고 계시는 여러분 모두, 정말 멋진 '5개년 영농(창농)계획서'를 완성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계획서 작성 예시는 농업 관련 학교나 업무 경험이 없는 독립경영 예정자이고 미혼인 남성을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1. 일반현황, 농지 규모
1. 1번으로 표시된 빨간색 점선 사각형(이하 번호로 표기)을 보시면, '본인 명의의 기반이 없는 경우는 현재 란은 공란, 향후 계획만 작성'이라는 문구가 있어 독립경영 예정자면 전체 표를 '공란'으로 비워두라는 말인지 작성하라는 말인지 헷갈렸습니다. 그런데 작성표에 보면, 현재 '란'과 청년후계농 선정 이후 '란'이 구분되어 있어 독립경영 예정자이면 '청년후계농 선정 이후' 란에 작성하라는 의미였습니다. 만약 본인 명의의 영농기반이 있으시다면, '현재' 란에 작성하시고, 추후 계획이 있다면 '청년후계농 선정 이후' 란에 추가로 작성하시면 됩니다.
2. 품목은 '토마토'로 가정했습니다. 주품목 외에 복합영농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부품목에 추가로 기재해 두시면 청년후계농 선정 이후 대출기관이나 유관기관에서 계획서를 요구할 때 별도의 수정 없이 '5개년 영농(창농) 계획서'를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3. 농업경영 구성원은 본인이 계획하고 있는 품목, 규모 등을 고려해서 필요하겠다고 판단되는 인원수를 적습니다. 5년 동안 농가경영주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전 포스팅(1부 - 신청서 편)을 보고 오셨다면, 시행지침에 기재된 청년후계농 지원사업 목적의 핵심 중 하나가 '건실한 경영체로 성장 유도'인 것을 파악하셨을 것입니다. 여기뿐만 아니라 나머지 항목에서도 모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리고 '계획서'인 만큼 지나치게 현실적이기보다는 적당히 과감하고, 다 이루어 내겠다라는 자신감이 느껴지도록 계획을 세우시길 권해드립니다. 국가 입장에서는 청년들의 '미래'와 '실현가능성'에 투자하는 성격이 강한 지원사업이므로, 냉철한 현황 파악에 더불어 뜨거운 패기 또한 보여준다면 좀 더 매력적인 계획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4. 농지 규모는 1,000평으로 시작하는 것을 가정했습니다. 사실, 토마토 품목에 1,000평 농사는 수익적인 면에서 효율이 크다고 볼 순 없습니다. 하지만 예시이니 본인이 계획하신 규모를 기재하시면 됩니다. 1평은 3.3㎡ 입니다. 따라서 1,000평이면 3.3㎡ x 1,000 = 3,300㎡ 가 됩니다. 참고로, 여기서도 3년차부터 영농 규모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당연하겠지만, 계획서 전체에서 '계획'의 모든 틀은 정확하게 서로 맞아야 합니다. 예를 들자면, 농업구성원은 5년 동안 인원수 증가 없이 1명인데, 농장 규모는 1년 차에 1,000평, 3년 차에 5,000평으로 늘어났다면 1명이 5배 늘어난 영농 규모를 감당할 수 있을까요? 계획의 앞뒤가 전혀 맞지 않고, 성의 없는 계획서라고 느껴질 수 있겠죠. 이점 유의하셔서 계획서를 작성하실 때 전체적인 맥락을 수시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2. 소재지, 시설, 농기자재
5. 축산업을 계획하시고 계신 분들도 있으실 것입니다. 가족 구성원(예를들면, 부모님) 중 기존에 축산업에 종사하고 계신다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축산업의 진입장벽은 농업(일반적인 작물재배)보다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일단 축사 승인부터가 매우 어렵고 까다롭다고 알고 있습니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축산업에 도전하시는 분들 모두 응원합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작물 재배를 가정하여 작성했기 때문에, 공란으로 비워두었습니다.
6. 소재지는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시·군·구에서 희망하는 농지의 주소를 적습니다. 이미 소유하고 계시거나 또는 임차하셨거나, 그럴 예정이시라면 해당 농지의 주소를 적으시면 됩니다. '희망지'이므로 편하게 기재하셔도 좋습니다. 참고로, 지도를 참조하셔서 농지의 형태나 도로 및 농로의 상황, 거주지(예정도 포함)에서의 거리, 주변 지역의 주요 재배 품목 등은 미리 알아두시면 어떠한 형태로든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기서도 '농업경영 구성원', '농지 규모'에 맞춰 소유와 임차를 구분하여 기재하였습니다.
7. 재배시설은 비닐온실 800평, 관리동 200평으로 가정했습니다. 마찬가지로, 3년 차에는 영농규모를 늘릴 예정이므로 임차 1,000평을 가정했습니다. 만약 임차가 아니라 시설을 새로 지을 계획이시라면 합산하시면 됩니다. '계획'이니 너무 많은 고민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계획'은 변할 수 있습니다. 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고, 주변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그런 변화 속에서도 포기를 먼저 고려하기 보다는 해결 방안을 찾고, 계획을 수정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가 세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화이팅입니다!
8. 농기자재는 이미 보유하고 있거나 확보할 계획이 있는 기자재를 기재하시면 됩니다. 예시에서는 토마토 양액재배를 가정했으므로 리프트카를 추가하였습니다. 또한 토마토는 비료가 다른 작물(예를 들면, 딸기)에 비해 많이 필요하고 운반의 편이성을 위해서 지게차도 추가하였습니다. 1톤 트럭은 농업에서는 거의 필수죠.
3. 자금조달 계획, 농업경영 역량, 판매·마케팅·홍보 계획
9. 자금조달 계획입니다. 영농계획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입니다. 후반부에 작성할 '경영계획'과도 금액이 맞도록 작성해주셔야 합니다. 예시는 농지와 시설을 합해서 후계농 자금 최대한도 5억에 맞추었습니다. 자부담은 농업을 하고자 자금도 준비해 왔다는 최소한의 의지 표현입니다. 부모님의 도움이 없다면 20~30대분들 중에 바로 사용이 가능한 여유자금이 충분한 청년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부모님이 땅을 가지고 계시거나 혹은 땅을 증여받았거나, 기존에 농업을 하고 계신 분들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청년에게 농업은,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여하튼, 농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유자금, 생활자금은 꼭 필요합니다. 숨만 쉬어도 나가는 것이 돈입니다. 저는 직장을 그만두고 농업을 준비하면서, 이 부분에서 참 많은 고민과 고충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2년 정도의 생활자금과 토지 또는 시설 계약금으로 사용할 약 7,000만원 정도의 여유자금, 거기에 더해 은행권이 좋아하는 부동산 담보 정도가 준비되어 있다면, 참으로 좋을 것 같습니다. 잠시 이야기가 샜는데, 본인의 자금 상황과 영농규모(토지와 시설), 필요 인원 등을 고려한 융자계획을 대략적이나마 세우시고 작성하시면 되겠습니다.
10. 저는 전공이 농업계가 아니어서 최종학력을 기재하였고 학점도 기재하였습니다. 그리고 (농업 관련 학점 아님)이라고 별도로 기재하였습니다. 농업계열이시라면, 해당하는 내용을 기재하시면 됩니다. 사회 교육은 그동안 제가 받았던 집합교육과 온라인 교육을 모두 기재하였습니다. 여기서 온라인 교육은 교육 시간의 1/2만 인정이 됩니다. 그래서 집학교육과 온라인교육 구분을 위해 '00시간(집합 or 온라인)'으로 기재하였습니다. 다음으로 농업법인 재직 경력이 있으시다면 기재하시고, 없으시면 공란으로 비워두시면 됩니다. 농업 관련 자격증 부분은 농업과 관련되지 않았어도 모두 적어주었습니다. 예를 들면,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이라도 영농을 위해서는 통신판매나 마케팅에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보유하신 모든 자격증을 기재하시길 권해드립니다.
11. 경영관리 현황은 독립경영 예정자로 가정했으므로, 공란으로 비워두었습니다. 영농을 하고 계신 분은 해당하는 응답에 체크하시고 관련자료 사본을 신청서류와 함께 첨부하시면 됩니다.
12. 판매·마케팅·홍보 계획은 후반에서 작성할 영농계획에 맞추어 적정한 비율로 기재하시면 됩니다.
4. 장애 및 위험요인 관리, 교육훈련 계획
13. 본인의 현재 상황과 영농 준비 과정, 영농 시작 후 1~2년 정도를 가정하여 어려운 부분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시며 작성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내부 장애요인은 '내가 노력해서 개선할 여지가 있는 부분', 외부 위협요인은 '내가 통제하기 어려운 사회적인 부분'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면, [현재 나는 농업 지식이 매우 부족하다(내부 장애요인) → 그래서 농업교육포털에서 농업교육을 수강하고 00개월 과정의 청년귀농 장기교육을 받을 예정이며 농업인 대학에 지원하여 농업 지식을 지속해서 향상하고자 한다(대응반안)] 와 같이 작성하시면 되겠습니다. 항목별로 예시를 표기하였으니 작성하실 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4. 1~3년 차까지 교육훈련은 어떻게 받을 것인지 작성하시면 됩니다. 농업교육포털, 귀농귀촌종합센터, 농촌진흥청 등 농업교육 과정이 등록된 곳에서 교육과정명을 검색하신 다음, 본인이 선택한 영역에 관련된 교육과정명과 교육기관을 기재하시면 됩니다. 영역은 기재하실 표 바로 밑에 <참고 : 영농 및 경영 활동>을 참고하셔서 선택하시면 됩니다.
5. 영농 동기 및 경영계획
15. '5개년 영농(창농) 계획서'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입니다. (3페이지 이내)라는 별도의 표기가 있으니, 내 의지를 성심성의껏 많이 보여주고 싶으시더라도, 3페이지 이내로 작성하셔야 합니다. 여러분의 의지는 PPT나 엑셀, 한글(또는 워드) 문서로 형식과 페이지 제약 없이 멋지게 작성하셔서 신청서류와 함께 제출하실 수 있습니다. 추가 제출 시 (평가 시 우대)라는 표기 또한 되어 있으니, 꼭 자료 만드셔서 함께 제출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저는 2022년도에 지원할 때, 별도의 5개년 영농 계획서 PPT 자료를 작성해서 제출하였습니다.
'영농 동기'란을 보시면, '영농 동기, 목표 의식, 지역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활동 계획 등을 자유롭게 작성'하라는 가이드 문구가 기재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 가이드에 따라 [①영농동기, ②목표 의식, ③지역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활동 및 계획] 이렇게 세 항목으로 문장을 작성했습니다. 영농동기는 '내가 영농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목표 의식은 '영농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 또는 어떤 영농을 할 것인지'를, 지역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활동 및 계획은 '영농을 하게 될 지역의 농촌사회에 어떻게 융화될 것인지, 내가 가진 능력을 활용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이를 통해 지역 농민들과 함께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를 작성했습니다.
'현재 상황'란을 보시면, '독립경영 예정자의 경우~'라는 가이드 또한 기재되어 있습니다. 영농동기와 마찬가지로 이 가이드에 따라 [①현재의 상황, ②기술 및 경영능력 제고를 위한 활동, ③영농기반 마련을 위한 활동] 세 항목으로 문장을 작성했습니다. 현재의 상황은 앞서 기재했던 자부담금이나 내부 장애요인 등과 일치하도록 '현재 나의 자본금, 농업교육 현황 등'을, 기술 및 경영능력 제고를 위한 활동은 앞서 기재했던 교육훈련 계획과 내부 장애요인에 일치하도록 '어떤 기술이 부족하므로 어떤 활동을 통해 이러한 능력을 제고하겠다'를, 영농기반 마련을 위한 활동은 '내 현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러한 활동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이러한 노력을 통해 기반을 마련하겠다'를 작성했습니다.
'경영계획'란 또한 가이드에 따라 작성했는데, 심사위원이 한눈에 파악하기 쉽도록, 5개년 계획표로 작성하였습니다. 항목 역시 가이드에 따라 [①달성목표, ②자금조달계획, ③생산기술 및 영농기반 구축, ④경영다각화 방안, ⑤교육훈련이수목표, ⑥판로 및 마케팅 계획]으로 나누어 앞서 기재했던 내용들과 모두 일치하도록 작성했습니다.
저는 '영농 동기' 1.5페이지, '현재 상황' 0.5페이지, '경영계획' 1페이지로 할애하여 작성했고, 총 3페이지를 모두 채웠습니다. 서류를 심사하시는 분들이 사람인 이상, 정량적인 부분과 정성적인 부분 모두가 심사에 영향을 미칩니다. 계획서를 작성하는 사람의 간절함과 노력과 의지는 반드시 계획서 안에 녹아들게 마련입니다.
이 포스팅을 하는 시점(2023.1.5)에서 서류접수 마감(2023.1.27)까지는 약 3주간의 시간이 있습니다. 급하게 서둘러서 작성하시지 마시고, 천천히, 꼼꼼하게 작성하셔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최고의 '5개년 영농(창농) 계획서'를 완성하시길 바랍니다.
6. 끝맺음
저는 2022년도에 매우 간절한 마음으로 이 지원사업에 지원하였습니다. 계획서 또한 수십 번은 수정했고, '더 이상 수정할 곳이 없다'라는 확신이 들었을 때, 최종적으로 제출하였습니다. 1차 서류심사 합격 문자를 받았을 때, 실제로 소리를 질렀을 만큼 기뻤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설레고 행복했던 감정이 떠오릅니다.
물론 이 세상에 쉬운 일이란 없습니다. 농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꽃길만 걸을 순 없겠지요. 하지만 하나씩 하나씩,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수많은 선택의 순간을 되돌아보았을 때 후회하기보단 반성하며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조금씩 조금씩 목표를 위해 나아간다면, 언젠가는 정상에, 결승선에 도착할 수 있지 않을까요.
여러분 모두 목표를 이루어 내시길 진심으로 응원하고 소망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면접심사 편은 2월 말쯤 포스팅할 계획입니다.
- 다음 포스팅은 '청년귀농 장기교육(현장실습교육)'에 대해 작성해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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