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또는 영농창업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처음에 어떤 것부터 알아봐야 할지,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막막할 수 있습니다. 저는 '청년귀농 장기교육'부터 시작했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아주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청년귀농 장기교육'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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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교육(귀농귀촌) 1부 - 청년귀농 장기교육 편
저는 귀농(영농창업)을 결심하고 난 후에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해서 한동안 마음고생을 했습니다. 가장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유튜브였는데, 귀농과 관련한 콘텐츠들이 워낙 극과 극이어서 오히려 더 갈피를 잡지 못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귀농(영농창업) 절대 하지 마라', 또 어떤 분들은 '귀농(영농창업)만이 답이다' 등 자극적이고 단편적인 콘텐츠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농업에 종사하고 계시는 선배님들의 정수가 담긴 조언도 감사하고 귀중합니다. 하지만 그때 당시 제게 필요했던 건 귀농(영농창업)을 위해 하나씩 단계별로 어떤 준비를 했고, 어떤 시행착오가 있었는지, 담백하고 자세한 일련의 경험담이었습니다. 저는 아직(2023년 현재) 영농을 위한 준비단계이긴 하지만 제가 직접 실행하고 느꼈던 과정들에 대해 하나씩 포스팅해 볼 계획입니다. 그 첫 번째로 제가 2022년 4월부터 6개월간 수행한 '청년귀농 장기교육'에 대해 말씀드려 보고자 합니다.
1. 청년귀농 장기교육이란?
어떤 일이든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배우던 유경험자에게 배우던, 결국 어떤 일을 잘하고자 한다면 그 일에 대해 배움이 필요합니다. 내가 농업을 하기로 결심했다면, 당연히 농업에 대해 배워야 합니다. 저와 같이 농업과 관련 없던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토지와 시설(시설재배를 계획한다면)이 기본적으로 필요한 농업에서 무턱대고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바로 영농을 시작한다면, 불을 보듯 뻔한, 망하는 지름길이겠죠.
그래서 정부에서는 농업교육에 대한 지원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청년귀농 장기교육'은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제2차(2022~2026) 귀농귀촌 지원 종합계획]의 일환으로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 주관하고 귀농귀촌종합센터에서 운영하는 농업교육 중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청년귀농 장기교육'은 실제 선도농가에서 이론교육과 함께 실습교육도 받게 됩니다. '청년귀농 장기교육'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교육에 관해 관심이 있으시다면,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사업목적 :
영농 경험이 부족한 청년층의 안정적인 농업·농촌 정착지원을 위해 실습 중심의 장기 체류형 교육과정 운영을 통한 역량강화 지원 - 교육대상 :
만 40세 미만 귀농 희망 청년(2023년 기준 1983.1.1 이후 출생한 자) - 교육시간·기간 :
총 450~1,000시간, 6개월 내외(교육기관별 상이) - 교육규묘 :
13개 기관(2022년 기준으로 기존 9개소, 신규 4개소), 교육생 총 150명 내외 - 수료혜택 :
'청년후계농 영농정착지원사업' 지원 대상 선정 시 2점 가점 부여
'귀농 농업창업 및 주택구입지원사업' 자금 융자 심사 시 가점 5점 - 신청방법 :
귀농귀촌종합센터 누리집(www.returnfarm.com)
교육정보 및 신청 → 오프라인 교육 → 귀농귀촌 심화교육 → 청년귀농 장기교육 → 신청하고자 하는 교육과정 신청
교육 신청은 귀농귀촌종합센터에서 해당년도에 신규로 개설되는 교육 공고를 기다렸다가 신청하셔도 되지만, 실제 선도농가에서 운영하는 교육이기 때문에 신규 공지가 늦어지거나 올라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신청방법은 '청년귀농 장기교육'을 운영하는 농가(운영기관)에 직접 전화해서 교육일정을 확인하시고 유선상으로 미리 신청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또한 교육비는 정부에서 지원을 해주지만 운영기관 별로 전체 교육비의 대략 10~20%의 자부담이 있습니다. 자부담 비용은 농가(운영기관)에서 올리는 공지 또는 유선상으로 확인하시면 됩니다. 2022년 기준 '청년귀농 장기교육' 운영 기관과 재배품목, 교육내용, 교육장소, 담당자 연락처를 아래와 같이 첨부드리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청년귀농 장기교육 운영기관 - 더 하우스 아침에 딸기
저는 2022년 4월부터 6개월간 '더 하우스 아침에 딸기' 농장에서 '청년귀농 장기교육'을 수행했습니다. 농장 위치는 전북 김제입니다. '전북 스마트팜 혁신밸리'와 가깝습니다. 농장 운영과 함께 교육도 하고 계시는 대표님께서는 농업 마이스터이시고 ICT 복합환경제어 및 스마트팜 전문가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제가 여기에서 '청년귀농 장기교육'을 듣고자 결심했던 계기가 있습니다. 귀농(영농창업)을 고민하고 있던 시기(2021년)에 농업교육포털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교육(스마트팜 관련)을 수강해 보았는데, 단순히 이론만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스마트팜을 실제로 적용한 영농 시설과 현장 활용 중심의 체계적이고 상세한 설명이 매우 인상 깊었던 교육이었습니다. 그래서 대표님이 하시는 집합교육을 찾았고, 1박 2일 과정을 신청하고 농장에 직접 가서 교육을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만족스러웠던 교육이었습니다. 농업의 현실을 통계와 수치로 객관적으로 알게 되었고, 영농 준비에 대한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려하고 있던 재배 품목 중 하나가 딸기였기 때문에 '여기에서 교육받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장과 경제적인 상황, 영농 준비 시기 등 현실적인 문제를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청년귀농 장기교육'을 신청하고 6개월이라는 시간을 투자하게 되었습니다.
'더 하우스 아침에 딸기' 농장의 2022년 '청년귀농 장기교육'은 교육 시간 총 770시간,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주 4일 합숙 교육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식비와 숙소 비용은 교육비에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장실습 교육'은 전체 교육 시간의 50~80%로 편성되어야 하는 규정이 있기 때문에 '더 하우스 아침에 딸기' 농장과 여러 선도 농가에서 충분한 실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실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에게도 적합한 교육이라 생각합니다. 교육 시간, 교육 내용, 교육 방법 등 세부적인 사항들은 운영기관별로 다르므로 직접 유선으로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고정적인 수입 활동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금전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매우 많은 개인 자원을 투자해야 하는 교육이므로, 꼼꼼하게 알아보시고 신중히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3. 청년귀농 장기교육 후기(장단점)
'청년귀농 장기교육'에 대한 후기를 장단점으로 구분하여 정리해보았습니다. 후기는 '객관적인 사실'이 아니고, 저의 '개인적인 경험담'이므로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 장점
1. 영농은 결심했지만 갈피를 잡지 못했을 때, 영농 준비에 대한 방향성을 설정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 농업분야 전문가(교수진, 현장 교수진, 선도농가, 전문강사)의 양질의 강의를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3. 여러 선도농가에서 농장주와 직접 진솔한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4. 여러 선도농가에서 현장실습을 직접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5. 이론강의와 현장실습이 연계되어 있어서 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온라인 교육보다 현저히 높았습니다.
6. 목표는 같지만 환경이 다른 동기들과 각자의 고민을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던 점이 특히 좋았습니다.
7. 농업정책 관련하여 유용한 정보와 현장에서의 노하우(꿀팁)들을 알게 될 기회가 많았습니다.
8. 농업분야 전문가 및 선도농가, 동기들과의 인적 네트워크라는 귀중한 자산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9. '청년후계농 영농정착 지원사업'과 같은 농업분야 지원정책에 가산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단점
1. 장기교육이므로 생계유지를 위한 근로활동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2. 합숙(운영기관별 다름)이므로 식사, 숙소룸메, 개인행동 등에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3. 농업에 대한 현실을 객관적으로 알게 됩니다. 정말 무겁고 힘든 고민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는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경우란 매우 흔치 않은 일이죠. 한 마리 토끼를 잡기도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진정 원하는 하나를 얻기 위해선 두 개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두 개를 포기했으니 원하는 하나를 반드시 얻기 위해 집중이 필요합니다. 제가 단점으로 쓴 세 가지는 사실, 단점이 아니라, 하나를 얻기 위해 내려놓은 다른 하나입니다. '청년귀농 장기교육'을 고려하고 계신다면, 어떤 것을 얻고자 하시는지, 이를 위해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는지 신중히 생각해보시고 결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청년귀농 장기교육'은 개인이 느끼는 시간개념을 제외하고, 3자의 입장에서는 정말 긴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제가 2021년부터 받았던 농업교육 총 수료 시간과 '청년귀농 장기교육' 수료 시간을 첨부합니다.
4. 끝맺음
'청년귀농 장기교육'은 앞서 말씀드렸지만, 만 40세 미만인 청년까지 신청할 수 있습니다. 정부에서 만 40세 미만인 청년에게만 교육비를 지원해 준다는 얘기입니다. 정확한 1인당 교육비는 알 수 없지만, 식비, 숙박비, 강사비 등을 포함하고 450~1,000시간인 장기교육인 것을 감안하면, 1인당 지원금액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습니다. 혹여 '청년귀농 장기교육'에 관심을 갖고 계신다면, 본인의 여러 상황을 고려해보신 후에,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이 된다면, 망설이기보단 기회를 붙잡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농업을 준비하고 계시는 여러분의 앞날에 희망과 기쁨이 함께 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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