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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학 공부

63. 냉해의 발생과 양상 및 대책

by 잡학농부 2022. 9. 27.

- 냉해의 발생과 양상 및 대책

 

- 냉해란 다음과 같다(2).

 

- 냉해의 발생과 품종의 내냉성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벼농사에서 냉해가 문제가 된다. 기상이변의 빈도가 높아지고 벼의 재배법이 손 모내기, 기계 모내기, 직파재배(논밭에 낼 모를 따로 준비하지 아니하고 씨앗을 직접 논밭에 심어 가꿈. 또는 그런 농사법) 등으로 다양하게 변천됨에 따라 지역에 따라서는 냉해의 위험을 전 생육기간을 통하여 떨쳐버릴 수 없게 되었다. 특히, 산간부에서는 해에 따라 장해형 냉해(벼의 냉해의 하나. 며칠간 저온이 계속되어 꽃가루의 형성이나 수정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여 수확량이 줄어든다)를 받는 일이 있다. 만생종(같은 작물 가운데서 다른 것보다 늦게 성숙하는 품종)이 많이 보급됨에 따라 등숙기(볏과 식물의 곡실이 여무는 시기)가 늦어지는 경향인데, 기온이 빨리 내려가는 해에는 등숙장해를 일으키는 냉해를 받는 일도 있다.

 

1980년과 1993년의 동해형 냉해는 장마 후기에 저온다습한 오호츠크해고기압이 이상적으로 발달하여 그 세력이 서쪽으로 확장하여 우리나라 국토를 종단한 동쪽에 장기간 정체함에 따라 지연형 및 장해형 냉해를 심하게 일으킨 것이다.

 

벼 품종의 내냉성은 냉온에 대한 직접적 저항성인 ‘냉해저항성’과 생육시기에 의하여 위험기에 저온을 회피할 수 있는 ‘냉해회피성’으로 구별된다. 조생종(같은 농작물 가운데 다른 것보다 일찍 성숙하는 품종)은 냉해회피성 품종이 된다. 또한, 같은 품종이라도 내냉성은 발육단계별로 크게 다르며, 벼에서 못자리(볍씨를 뿌리어 모를 기르는 곳. 또는 논에 볍씨를 뿌리는 일) 때의 잎은 8~10℃ 이하에서 냉해를 받지만, 생식세포의 감수분열기에는 17℃ 이하에서 장해형 냉해를 받는다.

 

- 벼의 생육 시기별 냉해 양상

1. 유묘기

13℃ 이하가 되면 발아 및 생육이 늦어진다. 특히, 통일형 품종은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데, 적고현상(잎이 수온이 높지 않은 흐르는 맑은 물에 잠겼을 때 양분이 서서히 소모되고 최종적으로 엽록소에 붙어 있는 단백질마저 기질로 이용되면서 적갈색으로 변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pH가 중성 이상의 토양에서는 모잘록병(볍씨가 싹이 튼 뒤에 균이 모의 밑부분이나 뿌리를 침해하여 생기는 병. 모의 끝이 갑자기 마르거나 바늘 모양으로 마르면서 죽는다)이 발생한다.

 

2. 생장기

12~13℃ 이하에서 초장(식물체 지상부 총길이, 간장은 지상부 중 이삭 전까이 총 절간의 길이)과 분얼(화본과 식물 줄기의 밑동에 있는 마디에서 곁눈이 발육하여 줄기, 잎을 형성하는 일)이 감소하는데, 이와 같은 현상은 17℃ 이하에서도 인정된다.

 

3. 유수 발육 과정

소수분화기(출수 전 22~24일경)에는 17℃에서 10일간, 생식세포 감수분열기(출수 전 12~14일경)에는 20℃에서 10일간 냉해를 입게 되는데, 특히 감수분열기는 냉해에 가장 민감한 시기이다. 유수 발육 과정 중에 냉해를 입으면 영화(벼꽃)가 퇴화하거나 불완전하고, 기형이거나 불임의 소지가 있는 영화가 발생하며, 출수 지연을 가져오고 심하면 이삭이 추출되지 않는다. 감수분열기에 냉해를 입으면 소포자가 형성될 때 세포막이 형성되지 않고, 약강(한자 뜻풀이를 하면, 꽃밥의 빈 곳)의 바깥쪽을 둘러싸고 있는 융단조직(꽃밥 내에서 발달하는 꽃가루에 영양을 공급하고 이들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는 분화 조직)이 이상비대 현상을 일으켜 생식기관의 이상을 초래한다.

 

4. 출수 및 개화기

출수기의 저온은 출수 지연, 불완전 출수, 출수 불능 등을 초래하고, 개화기의 저온은 화분의 능력을 상실하게 하여 수정을 저해한다. 17℃에서 5일 이상이면 수정이 일부 저해되고, 17℃에서 14일에 모든 꽃이 불임으로 되는데, 통일형 품종의 피해는 이보다 1.5℃ 정도 더 높다.

 

5. 등숙기

등숙 초기에 장해가 크며, 이 시기의 저온은 배유(씨앗 속에 있어서 발아하기 위한 양분을 저장하고 있는 조직)의 발달을 저해하여 입중(여기서는, 곡알의 무게)이 가벼워지고 청치(현미에 섞인, 덜 여물어 푸른 빛깔을 띤 쌀알)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결실이 불량할 뿐만 아니라 수량이 감소하고, 품질을 떨어뜨린다. 출수 및 개화 후 40일간의 평균기온이 20℃ 이하로 낮아질수록 감수가 크며, 쌀알의 등숙 최저온도는 17℃ 이상이고, 통일형 품종의 경우에는 19℃ 이상이다.

 

- 냉해 대책

1. 내냉성 품종의 선택

냉해를 받기 쉬운 지대에서는 내냉성 품종을 재배한다.

 

2. 입지 조건의 개선

1) 방풍림(바람을 막기 위하여 가꾼 숲)을 설치하여 냉풍을 막는다.

2) 객토(토질을 개량하기 위하여 다른 곳에서 흙을 파다가 논밭에 옮기는 일. 또는 그 흙) 등으로 누수답을 개량한다.

3) 암거배수(땅속이나 지표에 넘쳐 있는 물을 지하에 매설한 관로나 투수성의 수로를 이용하여 배수하는 방법. 주로 농지의 관개 배수를 할 때 실시하며, 도로ㆍ운동장ㆍ비행장 따위에서도 실시한다) 등으로 습답을 개량한다.

4) 지력을 배양하여 건실한 생육을 꾀한다.

 

3. 육묘법의 개선

보온 육묘로 못자리 때의 냉해를 방지하고, 지나친 양의 질소시비를 삼간다.

 

4. 재배법의 개선

조기재배, 조식재배(중생종이나 만생종인 다수성 품종을 일찍 파종ㆍ이식하여 작물의 영양 생장 기간을 연장함으로써 다수확을 꾀하는 재배법)를 하여 성숙기를 앞당긴다. 인산, 칼리, 규산, 마그네슘 등을 충분히 주고, 소주밀식(모를 낼 때, 모 한 포기의 모 수를 적게 하고 전체 면적에 심는 포기 수를 많게 하는 방법. 한 포기의 모 수는 2~3대로 하고, 한 평에 90포기 이상을 심는다)을 하여 강건한 생육을 꾀한다.

 

5. 냉온기의 담수

위험한 저온이 닥쳤을 때 수온이 19~20℃ 이상인 물을 15~20cm 깊이로 깊게 담수하면 특히 장해형 냉해를 방지할 수 있다. 냉해 위험지에서는 물깊이대기(냉해 따위의 기상 장해를 막거나, 벼의 분얼을 억제하기 위하여 깊게 물을 공급하는 일. 벼의 생육 온도 조절 및 태풍 통과 시에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를 위한 논둑의 높이와 너비를 책정하여 모내기 전에 미리 논둑을 만들어 놓는다.

 

6. 관개 수온의 상승

1) 물이 넓고 얕게 고이는 온수 저류지(배수로를 따라 모여드는 물을 관개에 다시 쓰기 위하여 뽑아서 주위에 모아 두는 곳)를 설치한다.

2) 물이 넓고 얕게 흐르며, 낙차공(면의 높이가 서로 다른 두 수로를 일정하게 단을 두어 연결하는 구조물. 바닥과 측면은 콘크리트나 돌 따위로 보강한다. 일단 낙차공과 다단 낙차공이 있다)이 많은 온조수로(관개용수의 온도를 높이기 위하여 만든 용수로. 햇볕을 많이 받고 물이 쉽게 데워지도록 폭을 넓게 하고 깊이는 얕게 한다)를 설치한다.

3) 물이 비닐 파이프 등을 통과하도록 하여 관개 수온을 높이거나, 관개수로의 잡초를 제거하여 햇볕을 많이 받게 한다.

4) OED(oxyethylene docosanol, 증산억제제)를 10a당 5g씩 3일 간격으로 논에 살포하여 수면증발을 억제하면 수온이 1~2℃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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