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 토양과 밭 토양의 특징
- 논 토양은 다음과 같다(3).
- 습답
논 토양의 적정 투수량은 1일 15~25mm라고 하며, 증발산(‘증발’과 ‘증산’에 의해 지표면에서 수증기가 대기 중으로 올라가는 과정)까지 합친 적정 감수량은 1일 20~30mm라고 한다. 습답은 지하수위가 높고, 1년 중 건조하지 않으며, 침투되는 수분의 양이 적어서 유기물 분해도 적다.
습답에는 미숙 유기물이 집적되는데, 환원 상태이므로 유기물이 혐기적(공기, 특히 산소를 싫어함)으로 분해하여 유기산(의산·초산·낙산)을 생성하나 투수가 적으므로, 작토 중에 유기산(산성을 나타내는 유기 화합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일반적으로 약산)이 집적되어 뿌리의 생장과 흡수작용에 장해를 준다. 그리고 한여름 고온기에는 유기물 분해가 왕성하여 심한 환원 상태를 이루고, 황화수소 등의 유해한 환원성 물질이 생성·집적되어 뿌리가 상한다.
또한, ‘지력질소’가 주로 지온 상승효과로 공급되므로 벼는 생육 후기에 질소 과다가 되어 병해·도복(작물이 비나 바람 따위에 쓰러지는 일) 등을 유발한다. 이상과 같은 원인에 의하여 습답에서도 ‘추락현상’이 유발된다. 그러나 유기물 과다의 피해가 나타나지 않는 습답은 수량이 상당히 많다.
한편, 담수상태의 논 토양에서 벼의 근권토양은 항상 환원 상태로 된다. 이때 유기물은 혐기성 균인 메탄생성균이 분해하여 메탄(CH4)을 생성한다. 이 메탄은 벼의 통기조직을 통하여 대기로 배출되고, 대기 중에서는 지구온난화의 원인 기체, 즉 온실가스로 작용하기 때문에 물걸러대기(벼의 생육 기간에 논에 물을 대는 방법. 2~3일간은 물을 대고 하루는 물을 대지 않는다) 등 메탄 배출을 저감하는 재배법을 권장하고 있다. 더구나 습답인 경우에는 물걸러대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미숙 유기물 시용을 금하는 등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
습답을 개량하려면 암거배수(땅속이나 지표에 넘쳐 있는 물을 지하에 매설한 관로나 투수성의 수로를 이용하여 배수하는 방법. 주로 농지의 관개 배수를 할 때 실시하며, 도로ㆍ운동장ㆍ비행장 따위에서도 실시한다) 등을 꾀하여 투수를 좋게 하고 유해 물질을 배제해야 한다. 그리고 철분 등의 성분을 보급하기 위해 객토를 하는 것도 좋다. 재배상으로는 석회·규산석회 등을 주어서 산성의 중화와 부족성분의 보급을 꾀하고, 이랑재배를 하며, 질소의 시용량을 줄이는 것이 알맞다.
지하 50cm 이내에 이탄층(부패와 분해가 완전히 되지 않은 식물의 유해가 진흙과 함께 늪이나 못의 물 밑에 퇴적한 지층)이 있는 이탄답은 일반적으로 습답의 특성을 지니며, 또 유기물 과다로 인하여 인·칼륨·규소 등이 결핍된다. 그러므로 배수 및 객토, 그리고 부족한 성분의 공급 등이 필요하다.
- 중점토답
중점토(너무 차져 농사짓기에 알맞지 아니한 땅)로 된 논은 토양구조가 나빠서 젖으면 끈기가 많고, 마르면 단단해서 경운이 힘들고, 천경(논밭을 얕게 갊)이 되기 쉽다. 또한, 작토 바로 밑에 점토의 경반(트랙터 등을 이용하여 동일한 깊이로 계속 경운할 때, 장비의 압력으로 인하여 경지의 바닥부에 형성되는 굳은 토층. 수 밀리미터 깊이로 많은 철이 집적되어 있으며, 물과 양분의 이동이 불량한 특성이 있다)이 형성되어 배수가 불량할 경우가 많다.
중점토답을 개량하려면 심경(땅을 깊이 가는 일)과 배수를 꾀하고, 규산질 비료와 퇴비철을 시용하며, 유기물과 토양개량제를 시용하여 입단의 형성을 도모한다. 답전윤환·추경·이랑재배 등도 효과가 있다.
- 사력질답
사력질답은 누수가 심하므로 ‘누수답’이라고도 한다. 투수가 심하여 수온·지온이 낮고, 한해(가뭄으로 인하여 입은 재해)를 입기 쉬우며, 양분의 함량이 적고 보류력이 낮아서 토양이 척박하다. 우량한 점토를 객토하고, 유기물 시용을 늘려 토성 개량을 꾀한다.
- 퇴화염토답
퇴화염토답은 제염이 진전된 염류토로서, 투수성과 투기성이 나쁘고, 규산·철 등의 무기성분이 용탈되었기 때문에 습답이나 노후답에 준한 개량이 필요하다.
- 논 토양과 밭 토양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밭 토양은 표면이 항상 대기와 접촉하고 있어 산화상태에 있고, 논 토양은 벼를 재배하는 동안 담수상태에 있어 산소의 공급이 매우 적으며, 유기물을 분해하는 미생물이 산소를 소비하므로, 환원 상태가 더욱 조장된다(미생물의 산소 소비가 논의 물이 공급하는 양보다 클 때).
따라서, 논과 밭 사이에는 성분이나 이온의 화학적 형태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 그리고 논에서도 유기물의 양이 줄어들고, 온도가 낮아지면 산화상태가 발달한다.
논 토양과 밭 토양의 특색 및 차이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양분의 존재 형태의 차이 :
밭 토양에서는 호기성 균의 산화작용으로 암모니아는 질산으로, Fe2+는 Fe3+로, 황은 (SO4)2-로 된다.
논 토양에서는 혐기성 균의 활동으로 질산은 질소가스(N2)로, Fe3+는 Fe2+로, (SO4)2-는 S 또는 H2S로 된다.
NO3 -> NO -> N2O -> N2(작물이 이용하지 못하고 공기 중으로 일산됨)
2) 토양의 색깔 :
논 토양은 청회색이나 회색을 띠고, 밭 토양은 황갈색이나 적갈색을 띤다.
3) 산화물과 환원물의 존재 :
논 토양에서는 환원물(N2, H2S, S)이 존재하나, 밭 토양에서는 산화물(NO3, SO4)이 존재한다.
NO3는 밭 토양과는 달리 논 토양에서는 흡착되지 않고 침투수를 따라 하부 환원층으로 용탈되어 탈질작용(질소가 들어 있는 화합물에서 질산이온이 세균의 작용으로 환원되어 질소로 변하여 떨어지는 작용)을 일으킨다.
4) 양분의 유실과 천연 공급 :
논에서는 관개수에 녹아 들어오는 양분의 천연 공급이 많으나, 밭에서는 빗물로 인한 양분의 유실이 많다.
5) 토양 pH :
논의 pH는 담수상태에서도 낮과 밤에 따라 차이가 있고, 담수 기간과 낙수 기간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으나, 밭 토양은 그렇지 않다.
6) 산화환원전위 :
논 토양에서는 Eh(산화환원전위)가 여름에 환원이 심할수록 작아지고,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산화가 심할수록 커진다. 즉, 토양이 산화될수록 Eh는 높아지고(mV값이 커지고), 환원될수록 Eh는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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